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홍수 피해와 관련해 대남 비난을 쏟아냈다고 북한 관영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정부의 구호물자 지원 제안에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으면서,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고 우리 측 언론 보도 내용을 맹비난했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압록강 유역 홍수로 고립됐던 주민을 구조한 공군 헬기부대를 격려 방문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훈장 수여 소식과 함께 김 위원장의 연설 내용도 상세하게 전하며, 대남 적대 메시지를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김 위원장은 적들의 쓰레기 언론들이 수해로 인한 인명피해 규모가 천 명이 넘는다거나 구조 헬기들이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는 날조된 여론을 전파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정은 동지께서는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고 하시면서 어떻게 하나 우리를 깎아내리고 우리 공화국의 영상에 먹칠을 하자고….]
국방을 위해 인민생활을 덜 관심하는 일도 없을 거라며 민심을 고려한 발언도 내놓았습니다.
특히 침수 피해가 가장 컸던 신의주 지역에선 인명피해가 한 건도 없었던 건 기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상당한 인명피해를 예상한 우리 당국의 분석이나 일부 추측성 보도를 반박한 건데, 인명피해 사실 자체는 앞서 북측이 스스로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달 31일) : 용납할 수 없는 인명피해까지 발생시킨 대상들에 대하여서는 엄격히 처벌할 것을 제기하셨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정부가 제안한 구호물자 지원에 대해선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인도주의적 차원이라며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북한 이재민들에게 구호물자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한 상태입니다.
[김인애 / 통일부 부대변인 :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연락 채널을 통해 통화 시도를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북측으로부터 응답은 없는 상황입니다.]
북한이 대남 적대 의식을 거듭 드러내면서 우리 제안에 호응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나오는데, 통일부는 상황을 예단하지 않겠다며 조속한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윤용준
YTN 이종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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