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시경 검사 때 수면 마취 많이 하죠.
몇 시간 뒤에는 운전해도 되겠지, 생각하는 분들 있을 텐데 절대 안 됩니다.
음주운전 만큼 위험할 수 있습니다.
홍란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차량이 중앙차선을 넘어 마주 오던 차들을 들이받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수면유도제를 맞은 상태였습니다.
최근 피부과 시술이나 건강검진 내시경 과정에서 프로포폴 같은 의료용 마약 사용이 늘면서 약물 투여 상태로 운전을 하다 적발된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58건에서 지난해에는 113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약물을 투약하면 본인은 멀쩡하다고 느끼더라도 정상적인 경우에 비해 판단 능력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조춘규 / 대한마취통증의학회 정책부회장]
"(수면마취 후에는) 술을 드신 것처럼 종합적 판단이나 순간적 대응이 필요한 능력은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에 대응을 할 수가 없고요."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프로포폴은 마취제 중 가장 빨리 회복되는 약물인데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행동이 어려운 상태가 12시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검진이나 시술 당일 운전이 위험한 이유입니다.
[안인수 / 대한피부과의사회 홍보이사]
"30분이나 1시간 이상의 긴 시술 마취를 받았다면 그날은 운전을 안 하시는게 좋다고 저희는 권장을 드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운동이나 중요한 결정도 수면마취를 한 당일에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란입니다.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