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달리던 택시 안에서 기사를 흉기로 마구 찌른 만취 승객이 붙잡혔습니다.
보호벽을 설치하면 이런 위험을 막을 수 있지만 만만치 않은 설치 비용이 문제입니다.
백승우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사거리로 경찰차 두 대가 경광등을 켜고 지나갑니다.
구급차 한 대가 급하게 출동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택시기사가 승객 칼에 찔려 크게 다쳤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어제 오전 8시 8분 쯤.
만취한 50대 승객이 운전하던 택시 기사 목덜미를 뒷좌석에서 휴대용 주머니칼로 10여 차례 찌른 겁니다.
흉기로 봉변을 당한 택시기사는 바로 이곳에 차를 세우고 경찰에 직접 신고했습니다.
[사건 당시 목격자]
"버스 정류장 근처에 구급차 한 대하고 경찰차 다섯 대, 여섯 대가 쭉 서 있었어요. 나중에 9시쯤 넘어서 경찰 분들이 이쪽에 CCTV 녹화 됐냐고."
승객은 현장에서 바로 검거됐고 택시기사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택시가 주행 중이었던 만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택시 기사들은 취객을 태울 때마다 늘 불안합니다.
[A 씨 / 택시기사]
"(승객한테) 맞아 가지고 막 여기가 얼굴이 막 이렇게 퉁퉁 붓고 그렇게 된 적이 있었어요."
2년 전 성남시 미금역에서 택시 기사가 승객 흉기에 숨지는 사건 이후 보호 격벽 설치가 늘기도 했습니다.
[B 씨 / 택시기사]
"아무래도 좀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겠어요? 이게 있으니까 나를 보호해준다는 그런 느낌이."
하지만, 그때 뿐이었습니다.
설치에 20만 원이 드는데다 갑갑하고 불편하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이렇다보니 서울시 택시 가운데 보호 격벽이 설치된 건 0.5%가 채 안 되고 서울시 역시 설치비 지원을 중단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이태희
장호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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