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곳은 20년 전 폐교된 학교 운동장입니다.
교문만 덩그러니 남은채 거대한 논으로 둔갑했는데요.
졸업생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공국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2004년 폐교한 초등학교입니다.
건물은 다 헐린 채 교문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뛰어놀던 운동장 자리에 푸른 벼가 자라고 있습니다.
학교부지 절반 이상이 논으로 변한 겁니다.
과거 운동장 모습과는 너무나 달라진 모습입니다.
지난 5월 한 농민이 귀농귀촌 체험장 등을 운영하겠다며 3년간 부지 임대계약을 맺은게 발단이 됐습니다.
그런데 약속과 달리 이 곳을 개간해 논으로 바꿔버린 겁니다.
[계약 체결 농민]
"3년 계약을 했으니까 3년 동안에 어떻게 해서라도 소득을 내서 부대비용이라도 빚을 안 져야겠다."
자신이 다녔던 학교가 졸지에 논으로 바뀌자 졸업생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학교 졸업생]
"마음이 좀 아프죠. 많이 아프죠. 1년에 한 번씩 추석 때 되면 선후배들 내려가고 여기서 공 차고 하고 그랬거든요."
뒤늦게 사실을 파악한 교육 당국은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습니다.
학교 부지 사용 계약은 이미 해제됐는데요.
하지만 농작물은 소유권이 남아 있어 손을 댈 수 없습니다.
부당하게 심은 농작물일지라도 경작한 사람에게 소유권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성교육지원청 관계자]
"(수확할 수 있게끔 해주실 건가요?) 그 부분은 이제 협의를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지금 원상복구까지만 (요구)해놓은 상태라.)
전남교육청은 임대한 폐교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각 지방교육청에 지시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김지향
공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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