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인기 1위는 공무원이었는데, 이젠 아닙니다.
일반 기업 취업을 원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취업 준비생 가운데 이른바 '공시생' 비중이 처음으로 2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유찬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20대 안채은 씨.
공무원 시험 준비는 아예 계획에 없습니다.
[안채은 / 취업준비생]
"같은 시간을 쏟아부었을 때 얻는 결과로서는 공무원보다는 이제 '사기업이나 공기업이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표적 '안정 직업'으로 꼽혔던 공무원의 인기 하락은 통계에서도 드러납니다.
공무원을 준비하는 비중은 23%에 그치며 일반 기업체에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2006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공무원 인기가 2등으로 밀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시 첫 조사에선 10명 중 4명이 공무원을 준비했었는데, 절반 가까이 쪼그라든 셈입니다.
고물가 시대에 노동력 대비 적은 임금과 악성 민원 등 근무 여건이 주요 이유로 꼽힙니다.
[박재원 / 취업준비생]
"명예로운 것보다는 조금 더 제가 원하는 금전적인 가치가 더 컸던 것 같아요."
[장서희 / 취업 준비생]
"민원도 많고 공무원을 대할 때 존중하지 않는 느낌이 들어서요."
취업준비생들의 대기업 선호 현상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종선 /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
"최근에 변화라고 한다면 대기업 선호 현상이라고 볼 수가 있거든요. 중소기업은 지원을 하고 있지 않잖아요. 상대적인 현상으로 봐야 된다."
대기업 일자리는 한정된 현실에서 지원자들의 눈높이는 올라가며 첫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1.5개월로 역대 최장을 기록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유 찬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장명석
영상편집 : 박형기
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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