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리셀 배터리 공장 화재 유족들, 화성시가 숙식 지원을 순차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시장실에 진입하려다 공무원들과 충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들이 다쳤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이기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어제 오후 화성시청 시장실 앞.
시장실 진입을 시도하는 아리셀 배터리 공장 화재 참사 유족들과 이를 제지하는 공무원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현장음]
"가족들 진정하세요. 잠시만 진정하세요. (아니 여기 막지 말고 장 나오라고 하라고)"
밀고 밀리는 몸싸움이 이어지더니, 진입을 막던 공무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바닥에 내동댕이 쳐집니다.
이날 충돌은 화성시의 숙식 지원 중단 결정에 유족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순희 / 아리셀 피해가족협의회 공동대표]
"아침에 눈을 뜨면 애가 엄마하고 부르는 것만 같아서 집에도 못 들어가겠어요. 밥도 못 먹고 이러고 있는데 지원을 끊는답니다."
앞서 화성시는 희생자의 직계존비속과 형제·자매는 오는 31일까지, 친인척과 지인 등은 오는 10일까지만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행정력과 예산 등의 한계 때문인데, 충돌 과정에서 화성시 측 공무원 등 4명이 부상을 당하자자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화성시청 내부 익명 게시판엔 "밤낮으로 고생하며 지원해왔는데, 폭행하는 거 보면 지원 끊는 게 맞다"는 글이 올라왔고, 동조 댓글도 여럿 달렸습니다.
유족 측은 충돌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고, 공무원 말고 유족들도 다친 사람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유족은 오늘 아리셀 안전보건 관리책임자 등 5명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고발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편집 : 이태희
이기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