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 로비' 녹음파일 공방…임성근 "시기상 불가"
[앵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녹취파일에 대한 진실공방이 벌이지고 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구명 로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인데요.
녹취파일에 등장하는 당사자도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홍석준 기자입니다.
[기자]
'해병대원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공수처는 최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을 제기한 공익제보자 A씨로부터 통화 녹음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인 이모씨가 지난해 8월 나눈 통화에는 이씨가 임 전 사단장 구명을 위해 로비한 것으로 의심되는 말이 나옵니다.
"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 그래가지고 00이가 전화 왔더라고. 그래가지고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이야기하겠다. 원래 그거 별 3개 달아주려고 했던 거잖아… (위에서 그럼 지켜주려고 했다는 건가요, VIP 쪽에서?) 그렇지."
앞서 이씨와 해병대 출신 경호처 관계자 등이 지난해 5월 임 전 사단장과의 '골프 모임'을 논의한 단체 대화방 내용이 공개되며 '구명 로비'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해병대 출신인 이씨는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 주가조작 사건에서 '컨트롤 타워'로 지목된 인물로, 일각에선 이씨가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도운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옵니다.
이씨는 통화 내용 속 'VIP'가 김건희 여사가 아닌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 전 사단장도 "이씨와 한 번도 통화하거나 만난 사실이 없다"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 28일 사의 표명 전후로 어떤 민간인에게도 그 사실을 말한 바 없다"며 '구명 로비'가 있었다면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이 해병순직 사건 이첩 관련 결재를 번복한 7월 31일 이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로비가 시기상 불가능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전 장관 측도 "'구명로비'는 금시초문"이라며 "7월 31일 전후로 대통령실을 포함한 그 누구로부터 임 전 사단장을 구명해 달라는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수처는 'VIP'가 누구를 지칭하는지, 이씨가 실제로 로비했는지 등을 수사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홍석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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