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쏙쏙] 기상청 슈퍼컴도 예측 어려운 '기습 폭우'…이유는

연합뉴스TV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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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쏙쏙] 기상청 슈퍼컴도 예측 어려운 '기습 폭우'…이유는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박진형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장마 피해가 곳곳에서 생기고 있는데, 먼저 이번 장마는 예측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네요?

[기자]

장마전선이 머무는 지역에서도 비구름이 생겼다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며 하루에도 여러 차례 돌발성 호우가 내렸다 그치는 일이 자주 생기고 있습니다.

낮에 화창하다 밤에 폭우가 쏟아지는 '야행성 폭우'가 반복된다는 점도 이번 장마의 특징으로 꼽힙니다.

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이동하며 넓게 자리한 채 비를 고루 뿌리던 '한국형 장마'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불규칙한 저기압이 채우면서 기상청도 예측이 어려워졌습니다.

[앵커]

밤에 내리는 야행성 폭우가 많은데 이유가 있나요?

[기자]

해가 지고 어두워진 후에 폭우가 쏟아지는 '야행성 폭우'가 반복된다는 점도 이번 장마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야행성 폭우의 원인은 남쪽에서 불어오는 뜨겁고 습한 바람인 '하층제트기류'인데요.

낮에는 지상의 기온이 오르며 하층 공기가 상승하는 난류가 발생하는데 이 난류가 하층제트기류의 내륙 도달을 막습니다.

반대로 밤에는 지상 기온이 낮아지면서 난류가 약화되는데 이때 하층제트기류가 내륙까지 진입하며 폭우가 쏟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요즘 낮보다 밤에 비가 많이 내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올해 한반도를 찾아온 장마가 유난히 변덕스러운 탓에 날씨 예보가 제대로 안 맞는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외 기상관측 기관이 보유한 슈퍼컴퓨터 수치 예보 모델의 예측이 모두 어긋나는 경우가 많아 레이더망을 피해 숨어 있다가 갑자기 공격하는 스텔스 전투기처럼 예상치 못했던 장마가 갑자기 튀어나와 비를 퍼붓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앵커]

장마철에 폭우로 인해 전자제품이나 가전제품이 침수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자]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젖은 전자제품도 부품을 잘 씻고 말리면 고쳐 쓸 수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주의할 점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전에 임의로 분해하거나 제품을 작동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인데요.

전자제품이 침수됐을 때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임의로 분해하거나 조작하면 감전사고 등의 위험뿐 아니라 제품이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폭우로 인해 침수된 가전제품의 경우 제품 안에 진흙 등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충분히 말렸다고 하더라도 그대로 사용하면 전원에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앵커]

휴대폰이 물에 빠지는 경우, 비에 젖는 경우도 많잖아요?

[기자]

여름 휴가철에는 특히 휴대폰 침수 사례가 많이 발생합니다.

방수 기능이 있는 휴대폰이라고 하더라도 염분이 있는 바닷물이나 이온수, 비눗물 등에는 휴대폰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요.

소금기나 다른 불순물 등은 휴대폰 메인보드의 부식을 빠르게 진행시키기 때문입니다.

휴대폰이 물에 빠졌을 때는 무엇보다 전원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전원 차단 뒤 신속하게 휴대폰 케이스와 유심(USIM) 등을 분리하고 물기를 제거해야 하는데요.

마른 수건이나 깨끗한 휴지로 스마트폰과 부속 부품의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고 충전기 연결 부위 등 물이 들어갈 수 있는 부분도 꼼꼼하게 닦아야 합니다.

휴대폰이 바닷물이나 찌개 등 불순물이 섞인 곳에 빠졌다면 전원을 끄고 염분이나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깨끗한 물에 1~3분 정도 담근 뒤 흐르는 물에 헹궈 불순물을 제거합니다.

이후 통풍이 잘되고 빛이 강하지 않은 곳에서 시원한 바람으로 제품을 말립니다.

이때 헤어드라이어로 말리면 열로 인한 제품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면 안 되고, 선풍기 등을 이용해도 되지만 가장 좋은 건조는 '자연 건조'입니다.

잘 말린 뒤에는 임의로 전원을 켜지 말고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장마철에 고민하는 게 제습기입니다.

요즘 많이 팔린다는데 제습기를 사느냐 아니면 에어컨 제습기능을 쓰느냐?

차이가 있나요?

[기자]

한국소비자원은 지난달 20일 에어컨 제습 모드와 가정용 제습기 비교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실내 온·습도와 소비전력량을 5시간 동안 측정해보니, 에어컨이 제습기 기능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소비자원은 에어컨 제습모드는 일정 습도가 유지되지만 제습기는 30%Rh대까지 습도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습 효과 차이에 대해 소비자원은 에어컨과 제습기의 작동 방식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에어컨 제습 모드는 온도를 낮게 유지하며 습기를 제거하는 방식이라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실외기가 작동, 멈춤을 반복합니다.

그런데 에어컨 실내기는 계속 바람을 내보내기 때문에 실내기의 냉각판에 맺힌 물방울이 다시 실내로 유입되기때문에 그 결과 실내 습도가 일정 수준 이하로 낮아지지는 않습니다.

[앵커]

장마철 하면 자동차와 관련된 기사가 많은데 일단 빗길이라 사고가 많이 나죠?

[기자]

한국교통안전공단의 2018~2022년 빗길 교통사고 분석 결과에 따르면 총 6만7563건 중 38.5%가 여름철에 발생했습니다.

주행속도가 빠른 고속도로에서 빗길사고의 치사율은 100건당 7.88명으로 맑은 날 고속도로(4.13명)보다 약 2배 높고, 전체 도로(2명)보다 4배 가까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시간대별로는 통행량이 적고 어두운 새벽 4~6시 치사율이 6.47명으로 가장 높고 새벽 2~4시는 4.18명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

빗길에는 아무래도 제동거리에 차이가 나지요?

[기자]

비오는 날은 평소보다 가시거리가 감소하고 노면이 젖은 상태에서는 차량이 미끄러지거나 제동 거리가 평소에 비해 늘어나 사고 위험이 증가합니다.

빗길 노면에서는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하기 쉽죠.

도로와 타이어 사이의 물이 배수되지 않아 발생하는 '수막현상' 때문인데요.

빗길 미끄러짐 현상은 앞서 언급했듯 타이어 배수 능력과 관련이 깊습니다.

타이어는 트레드(Tread: 노면과 닿는 타이어 표면)라는 고무층 사이 깊은 세로 홈인 그루브(Groove)를 통해 도로 위 고인 물을 빼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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