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기자, 정치부 홍지은 기자 나왔습니다.
Q1. 김건희 여사가 총선 때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보냈다는 문자 내용이 정확히 뭔가요?
여러차례 보냈다고 했는데, 핵심은 올해 1월 19일 문자입니다.
명품백 수수 의혹이 총선 이슈가 됐을 때죠.
친윤 측과 한동훈 후보 측 양측 취재를 종합해보니, 김 여사가 보낸 메시지 내용, 이랬습니다.
"진정성 논란, 책임론이 불거질까봐 내가 사과를 안하고 있다"
대선 때 본인 논란이 벌어졌을 때 사과 기자회견을 했는데, 오히려 지지율이 빠졌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사과가 유효하지 않더라는 취지로 언급하며, 그럼에도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 전 위원장은 읽었지만 답을 하지 않았고요.
읽으면 이렇게 V자가 2번 뜨거든요.
근데 반응이 없었다는거죠.
한동훈 후보도 문자를 받았고 답장을 안한 건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쟁점은 이 문자의 취지인데요.
친윤 쪽에서는 김 여사가 사과할 수 있다는 의향을 표출했다는 쪽에, 한 전 위원장 측에서는 김 여사가 사과를 못하는 이유를 밝힌 부분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Q2. 당시 어떤 상황이었길래 이 문자를 보낸거죠?
지난 1월 19일 전후로 살펴보면요.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이 선거 악재로 거론됐을 때죠.
17일, 김경율 당시 비대위원이 '마리 앙투아네트'를 거론하며 김 여사 사과를 요청했고, 18일, "아쉬움이 있었다"며 한 전 위원장이 김 여사의 처신을 지적했습니다.
그 다음날, 그러니까 19일 김 여사가 앞서 전해드린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겁니다.
이틀 뒤인 21일, 대통령실의 사퇴 압박으로 윤한갈등이 촉발됐습니다.
정리하면 한 전 위원장이 김 여사의 사과를 강하게 요구하던 때였습니다.
Q3. 그런 상황에 김 여사는 이 문자를 한 전 위원장에 왜 보낸건가요?
친윤 쪽에서는 이 무렵, 김 여사가 한 전 위원장에 문자 메시지를 보낸 횟수가 한 번이 아니라 총 다섯 차례라고 했습니다.
23일에도 "사과가 필요하다면 단호히 결심하겠다"고 보냈다는데요.
그만큼 진심으로 사과할 생각이 있었다는 주장입니다.
그런데 사과가 선거에 도움이 될 지 확신인 안 서 오랫동안 알고 지낸 한 후보에게 보냈다는 거죠.
친윤 핵심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섣불리 사과했다가 오히려 탄핵 여론에 불을 지폈던 적도 있어 뭐가 나을지 당에서 판단해달라고 말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 여사, 대선 당시 허위 경력 의혹 때 했던 이 사과도 떠올렸다는데요.
[김건희 / 당시 윤석열 대통령 대선 후보 부인 (2021년 12월)]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사과를 하고 오히려 지지율이 빠졌다는 겁니다.
Q4. 한 후보는 그럼 왜 답장을 안한거래요?
한 후보는 저 메시지는 사실상 사과 생각이 없는 문자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당시 한 후보는 대통령실 공식라인을 통해 김 여사 사과를 강하게 요구하던 시기인데, 공식 요구엔 답이 없다가 갑자기 문자로 연락이 왔고, 사과를 못하는 이유가 잔뜩 담겨있었다는 거죠.
한 친한계 인사, "강하게 사과를 요구하던 시점에서 사과 못한다는 식의 문자왔는데 인간적으로 할 말 있겠나"라며 반박했습니다.
사적으로 풀어서는 안 될 문제라는 생각도 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Q5. 지난 1월이면, 6개월 지난 건데요. 왜 지금 논란인거죠?
어젯밤 한 언론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고, 이후 친윤계와 다른 당권주자들이 이슈를 키웠습니다.
당시 김 여사의 사과를 이끌어냈으면 총선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다는 건데요.
당내 선거를 앞두고 한 후보 측이 대놓고 대통령실과 각세우지 못할 거라는 전략도 담긴 걸로 보이는데요.
한 후보 측도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런 이슈를 소환한 의도를 의심하는 분위기입니다.
당내에서는 비전 경쟁 대신 이렇게까지 진흙탕 싸움으로 갈 일인가 하는 우려도 나옵니다.
Q.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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