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험설계사가 고객에게 보험을 팔고, 그 고객과 보험 사기를 공모해오다가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꼭 사고가 나라"고 하고, 사고 후엔 "드디어 사고가 났다"며 좋아했습니다.
김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일방통행 도로로 나가던 차량이 역주행 오토바이와 부딪힙니다.
사고 충격에 오토바이 운전자가 넘어집니다.
알고보니 차량 운전자는 보험 설계사, 오토바이 운전자는 이 설계사의 고객입니다.
보험금을 타려 고의로 사고를 낸 겁니다.
달리던 차량이 앞에 가던 승용차를 들이받습니다.
앞차 브레이크등이 들어오는데도 속도를 줄이지 않습니다.
역시 고의로 낸 사고였습니다.
일당은 3년 넘게 이런 수법으로 보험금 6억여 원을 타냈습니다.
한 보험 대리점에 소속된 보험설계사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들은 보험상품에 밝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고객들에게 깁스 치료를 받으면 보험금이 나오는 상품을 가입시킨 뒤 할 필요도 없는 깁스를 하게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받은 보험금이 5천8백만 원이 넘습니다.
받은 보험금을 고객과 나눠 갖고 보험상품을 팔아 회사에서 나오는 성과금도 챙겼습니다.
보험설계사들끼리 모인 대화방에선 '드디어 사고가 났다', '꼭 사고들 나시라' 등 대화가 오갔습니다.
[경찰 관계자]
"(보험상품을) 홍보를 하면 가입 실적이 있는 거고요. 합의금이나 보험금을 편취한 금액으로 이제 개별적으로 생활비로 사용했습니다"
경찰은 보험 설계사 14명과 고객과 지인 39명 등을 붙잡았고 이중 범행을 주도한 보험설계사 5명을 구속했습니다.
채널A뉴스 김대욱입니다.
김대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