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국가대표팀이 이번 파리올림픽을 앞두고도 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축구 경기장에서 소음 적응 훈련을 마쳤는데요.
매번 큰 대회를 앞두고 이런 훈련을 하는 이유는 뭘까요? 이대건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프로축구가 열리는 전주월드컵 경기장.
관중들의 함성에 비까지 쏟아지면서 매우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여자 대표팀 : 파이팅!]
먼저 여자대표팀 선수들이 차례로 활시위를 당깁니다.
[장내 아나운서 : 텐입니다!
이어 남자 대표팀이 나섭니다.
[장내 아나운서 : 나인!]
이날 훈련에선 경기 방식·시간 모두 실전과 동일하게 적용됐습니다.
[김우진 / 양궁 남자 대표팀 : 소음 적응 훈련을 열심히 해왔는데요. 일단 너무 감사드리고요.]
소음 적응 훈련의 목표는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있습니다.
심박수 중계가 처음 도입된 2020 도쿄올림픽 당시 우리 양궁 대표팀 선수들의 심박수는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됐습니다.
남자 개인전 1회전에 출전한 김우진이 첫 화살을 쏠 때 심박수는 분당 86bpm.
마지막 화살을 쏠 때는 고작 73bpm이었습니다.
일반 성인이 가만히 휴식을 취할 때 나오는 수준입니다.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 숏오프에서 안산이 마지막 한 발을 쐈을 때는 117bpm.
결승 상대인 러시아 오시포바의 순간 심박수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우리 대표팀의 심박수를 보고 '이 정도면 잠자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소음 적응 훈련을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제덕 / 양궁 남자 대표팀 : 압박감이나 긴장감 속에서도 자신 있게 준비해왔던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무대를 준비할 수 있는 게 큰 배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전 대회보다 성적에 대한 기대가 줄어든 파리올림픽.
하지만 양궁대표팀이 얼마나 평정심을 잘 지키느냐에 따라 대표팀의 선전 여부도 조금은 달라질 전망입니다.
YTN 이대건입니다.
영상편집 : 오훤슬기
YTN 이대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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