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년 관측 사상 처음…"우리가 알던 여름 아니다"
[앵커]
올여름 6월부터 극심한 폭염이 찾아오더니 장마철로 접어들자마자 강력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기존의 날씨 공식들이 점점 깨지고 있는데요.
여름 날씨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김재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6월 중순부터 36도에 육박하는 극심한 폭염.
역대 가장 일찍 찾아온 열대야까지.
유난히 더위가 일찍 시작한 올해 6월, 서울의 평균 기온이 117년 관측 사상 처음으로 30도를 넘었습니다.
일 년 중 가장 덥다는 7월, 8월 만큼이나 기온이 오른 것입니다.
이른 폭염은 맑은 날씨에 강한 볕을 내리쬔 고기압 탓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뜨거워지는 지구에 있습니다.
하루 평균 기온이 20도 이상이 지속되면 여름으로 구분하는데, 1940년대 98일이었던 여름 일수는 최근 127일까지 늘었습니다.
사실상 여름이 5월 말에서 9월로 늘어나면서 폭염 시작도 점점 당겨지는 것입니다.
"전 지구 기온 관측 사상 최고 수준이고요. 특히 북반구 중고위도 지역에서는 기온 상승과 함께 폭염이 상당히 빈발하겠다는 전망을 낼 수 있겠습니다."
비가 내리는 양상도 바뀌었습니다.
과거 2차례로 구분되던 여름철 강수 집중시기는 최근 4차례로 늘어났습니다.
장마 이후 비교적 뚜렷했던 강수 휴지기가 점점 사라지고, 언제든 폭우가 쏟아질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뀐 것입니다.
기후변화에 우리가 알던 날씨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과거 기상이변으로 여겼던 극한 날씨들이 앞으로는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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