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중인데 검은 연기가"…화성화재 신고 녹취록 공개
[뉴스리뷰]
[앵커]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 사고 당시, 119 신고가 빗발쳤습니다.
그 녹취록이 공개됐는데, 큰 연기가 난다, 직원들이 대피 중이다, 당시 급박했던 상황이 그대로 담겨져 있습니다.
배규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작업장 한 켠에 배터리 포장 팩이 가지런히 쌓여 있습니다.
가벼운 스파크와 함께 흰 연기가 치솟습니다.
직원들이 배터리 포장 팩을 옮겨보려 하는데 폭발이 일어납니다.
소화기를 뿌려도 소용이 없고, 폭발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계속 불을 끄려 하지만 곧바로 4번째 폭발이 일어납니다.
발화 37초 만에 작업장 CCTV는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검은 연기에 휩싸입니다.
대피가 가능했던 직원들은 다급히 건물 밖으로 몸을 피합니다.
희뿌연 연기는 곧이어 검은 연기로 바뀌었는데, 짙은 연기가 공장 앞을 가득 채우는 데 채 20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검은 연기 속으로 다급히 대피하는 공장 직원들의 모습만 희미하게 보입니다.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시각, 소방당국엔 신고가 빗발쳤습니다.
10분 만에 11건의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최초 신고자는 어디서 불이 난 거냐는 소방대원의 질문에 "1차 전지를 제조하는 공장"이라고 설명합니다.
전기와 가스를 차단할 수 있는지는 "확인이 안 된다"고 답합니다.
최초 신고 2초 뒤에도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대피 중에 신고를 한 이 직원은 어디서 불이 시작됐냐는 질문에 "현장이 바로 연기가 쌓여서 확인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화재 초기, 급박했던 순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분초를 다투던 화재 순간, 결국 23명의 직원들은 대부분 출구조차 찾지 못한 채 화마에 희생됐습니다.
연합뉴스TV 배규빈입니다. (
[email protected])
#아리셀 #119 #신고_녹취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