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선 아동병원은 인력이나 장비 때문에 어린이 응급환자를 치료하기 어려운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당장 갈곳 없는 어린이 환자들은 아동병원으로 몰려들고, 반대로 아동병원은 어린이 환자를 받아줄 대학병원을 찾아야하는 애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홍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4일 어린아이가 119 구급대에 실려 들어옵니다.
코로나19 뇌염 진단을 받고 의식이 없는 상황, 어린 환자를 받아주는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다가 결국 아동병원으로 온 겁니다.
이렇게 들어오는 응급 환자만 이 병원에선 "하루에 한 번꼴"입니다.
전국 아동병원은 117곳, 90%의 아동병원으로 응급환자가 몰리지만 응급실 역할을 하기엔 역부족입니다.
[ 이홍준 / 대한아동병원협회 부회장 ]
"중증 환아가 한 명 들어오는 순간 모두 간호사들 의사들이 모두가 올스탑입니다. 모두가 다 매달려야만 합니다."
응급·중증 질환을 진료하는 CT나 MRI같은 검사장비가 없는 곳도 많습니다.
실제 아동병원 조사 결과 10곳 중 9곳은 매월 응급환자를 받고 있고, 한 달에 6명 이상의 응급환자를 받았다는 답도 32%에 달했습니다.
특히 아동병원 10곳 중 7곳은 응급환자를 대학병원이나 소아응급의료센터에 이송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1월 부산에서는 소아응급환자를 받을 병원이 없어 약 40km 떨어진 경남 양산까지 환자를 이송해야 했습니다.
[ 이창연 / 부산i서울병원장 ]
"구급대원이랑 같이 부산 대학병원 응급실에 전화를 했더니 대답이 '지금은 곤란하다' 주말에 입원을 시키면 누가 볼 사람이 없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아동병원에서도 응급 진료가 가능하도록 인건비와 시설 지원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란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희
영상편집: 방성재
홍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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