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필터에 마약을 숨겨 국제택배로 국내에 몰래 들여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야산에 파묻는 수법으로 마약을 유통하기도 했습니다.
배민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택배원이 커다란 상자를 건물 앞에 놓고는 사진을 찍고 자리를 떠납니다.
미국에서 배송된 공기청정기 필터, 그런데 포장을 뜯어 뒤집어 보니 하얀 가루가 쏟아져 나옵니다.
다름 아닌 필로폰입니다.
이 같은 수법으로 국제택배로 마약을 몰래 들여온 일당 46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남성신 /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마약범죄수사 1계장 : 항공 택배 물량이 어마어마할 텐데…하루에만 하더라도 밀려드는 그 물건들을 다 열어본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일당이 들여온 필로폰은 모두 17.6kg, 580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9kg가량이 국내에 유통된 거로 추정되는데, 그 과정도 치밀했습니다.
택배를 받은 국내 유통책이 마약을 소분해 중간 유통책에게 전달하고, 이를 다시 최종 판매책인 '드랍퍼'에게 건네 투약자들에게까지 판매했습니다.
특히 중간 유통책은 소화전이나 우편함에 마약을 넣어두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이 자주 적발되자, 마약을 담은 플라스틱 통을 야산에 묻어 판매책에게 전달했습니다.
일당이 마약을 파묻어뒀던 야산입니다.
이곳에서 경찰이 마약 탐지견 수색을 통해 발견한 필로폰 양만 1kg에 달합니다.
또, 마약 거래와 관련된 메신저 내용은 대화가 끝나면 곧바로 삭제하고, 가상자산이나 현금으로 거래하며 수사망을 피해왔습니다.
국내 총책은 마약 분실이나 조직원 잠적 등을 막으려 택배 받는 모습을 감시해왔는데.
유통책이 이미 검거된 사실을 모른 채, 택배 상자를 가져가는 경찰을 쫓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필로폰 8.6kg을 압수하고 해외 총책에 대해선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YTN 배민혁입니다.
촬영기자 ; 박진우
디자인 ; 이원희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YTN 배민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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