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와 연인 관계" vs "문제된 행동에 매우 당황"
[앵커]
해외 전지훈련지에서 음주와 후배 성추행으로 3년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이해인 선수가 '연인이었을뿐 성추행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입장을 밝혔습니다.
상대 선수도 입장문을 내놨는데 이해인 선수와 다소 결이 달랐습니다.
백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음주와 미성년자 후배 성추행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자격정지 3년 징계를 받은 피겨스케이팅 이해인.
법률대리인을 통해 징계 사유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골자는 음주 사실은 인정하고 반성하지만, 후배 성추행은 오해라는 것.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후배와는 사실 연인관계였는데, 이를 외부엔 비밀로 하면서 오해가 생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해인은 SNS 게시글을 통해 "고등학생 때 만났던 남자친구였고, 부모님 반대로 헤어졌다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부모님 반대가 있었던 만큼 교제 사실을 빙상연맹을 포함해 주변에 알리기 더 어려웠단 입장입니다.
성추행도 사실이 아니며, 연인관계인 점을 숨기려다 보니 오해가 커졌다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침묵하던 상대 선수도 뒤늦게 입장문을 냈는데 결이 다소 달랐습니다.
이해인의 제안으로 교제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지훈련 도중 '성추행'으로 인정된 행동에 매우 당황하고 놀라 곧바로 방을 빠져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신이 특정될 수 있음에도 사전 협의없이 노출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사건 발생 이후 이해인이 증거수집등을 위해 당시 정황을 물어보려한 행동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훈련을 할 수 없는 상태로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고 밝히는 등 양측이 대립하면서 사태가 진실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징계에 이어 이해인 관련 내용을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해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해인 측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의를 신청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백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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