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전세사기 당한 청년들…피해 회복은 깜깜
[앵커]
얼마 전 신촌 대학가에서 발생한 전세사기로 100명 가까운 청년들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금만 100억원이 넘지만, 전세사기특별법으로 구제받기도 여의치 않다고 하는데요.
그 사정을 김선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빌라입니다.
관리가 전혀 되지 않은 듯 복도 외벽이 떨어져나갔습니다.
현관마다 단수통보서가 붙었고, 전기도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어? 불이 또 이렇게…) 네, 켜지네요."
3년 전 전세금 1억 2,500만원을 내고 이 집에 입주한 대학원생 이솔씨.
4개월 전, 전세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고나서부터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좀 삶이 불안정해진 것 같아요. 중간중간 안 좋은 생각도 솔직히 많이 했었고요."
이 씨가 사는 빌라처럼 전세사기로 경매에 넘어간 건물은 총 7채.
"피해가 발생한 또다른 빌라들입니다. 두 빌라 합쳐 근저당이 15억 원 넘게 잡혀 있었지만 피해자들은 안전한 매물이라는 공인중개사의 말에 안심하고 계약했습니다."
대학가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모두 94명, 대부분 대학생이거나 사회초년생들입니다.
피해금은 100억원이 넘습니다.
"전세사기 문제부터 제대로 해결하라!"
그러나 이들은 전세사기특별법의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다가구주택과 불법건축물은 구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경매에 넘어가면 당장 나가야 하는 상황인데, 청년들은 월세보다 전세가 더 저렴하다는 말을 듣고 계약한 그 때가 후회스럽기만 합니다.
"정부안에서도 불법 건축물도 고민해 보겠다라는 식으로 일단은 반영이 돼 있으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내용이 여전히 없는…"
미래에 대한 계획이 틀어져버린 청년들은 당장 쫓겨나지만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email protected]영상취재기자 함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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