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버티겠다" 극단선택…전세사기 끝모를 피해
[앵커]
이른바 '건축왕'에게 보증금을 떼인 피해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보증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지만 피해자들의 상환 걱정과 불안한 주거까지, 여전히 피해는 진행형입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전세사기 피해를 입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피해자 A씨.
A씨의 보증금은 7천만 원이었습니다.
A씨는 최우선변제금 보상 대상 기준보다 500만 원이 많아 보상 받지 못했고, 은행의 대출 연장도 받지 못했습니다.
유서에는 "더는 못 버티겠다"는 말과 함께 정부의 대책을 비판하는 말을 남겼습니다.
A씨처럼 최우선변제 대상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피해자는 적지 않습니다.
"근저당이 12년도에 잡혀져 있었어요. 최우선 변제금이 6,500만원 이하여야 돼가지고 저는 1,500만 원 정도가 더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최우선변제금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고요."
대출 연장이 되지 않거나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사기 피해를 증명 받지 못하면 정부 지원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사기 일당이 붙잡혔다지만 피해자들 사이에서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경매가 실질적으로 끝나게 되면 돈을 다 갚아야 되잖아요. 일시 상납을 해야 되는데 그때부터는 버틸 수 있을까…."
임시 긴급 주거는 기간이 짧고 아이나 직장 문제 등 생활 터전을 바꿀 수 없는 경우 이용이 어렵다고 피해자들은 호소합니다.
"긴급 주거는 6개월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이후 연장에 대한 자세한 얘기가 없고 불안하게 6개월만 일단 생각하고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고요…목돈을 잃어버린 상황이기 때문에 피해 회복 되는 데 까지 적어도 4, 5년의 시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피해대책위는 오는 6일 저녁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광장에서 고인의 추모제를 진행하고, 정부와 인천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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