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대학병원에서 여성 간호사들이 동료 남성 간호사에게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병원도 괴롭힘을 인정해 징계까지 내렸는데요,
피해자들은 사과도 없었을 뿐 아니라, 다른 일부 동료들이 가해자를 감싸는 탄원서까지 제출했다며 제보를 해왔습니다.
배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에 입사한 간호사 A씨 입사 3~4개월 뒤부터 동료 남성 간호사C씨로부터 괴롭힘에 시달렸습니다.
환자 앞에서 핀잔을 주다 못해 욕설까지 한 겁니다.
[A 간호사]
"이렇게 환자분들도 있는데…"
[C 간호사]
"환자고 나발이고 선생님이 안 했으면 안 한 거지 창피한 거 알았으면 했어야 될 거 아니야. 했어? 했냐고. 했냐고. 야! 했냐고 아 ○○○이"
폭언은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A 간호사]
"저보고 '망치 어디있나 머리 ○○○○' 이러면서 지나가는 거예요. 그래서 좀 그 말을 듣는 순간에 좀 살벌했고…"
피해자는 더 있었습니다.
[B 간호사]
"어깨를 감싸서 끌어안는 행위를 한다거나 갑자기 손목을 낚아채서 비어 있는 진료방으로 끌고 간다거나 제 엉덩이에 본인의 무릎을 닿게 하는 그런 행동…"
결국 피해 간호사들은 C씨를 직장내괴롭힘으로 신고했고, 병원은 '폭언', '성희롱' 이 인정된다며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B 간호사]
"(일부 동료들이) 탄원서를 받고 다녔더라, 이런 얘기를 듣고 나니까 심적으로 좀 많이 힘들고 거기서 더 같이 일을 못하겠다…"
결국 피해자들은 C씨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취재진은 해당 간호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준석입니다.
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유하영
배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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