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뉴욕증권거래소 전산오류로 1시간가량 일부 주식 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락했는데요,
국내 증권사들은 이상 거래로 보고 체결을 제한했는데, 일부 증권사가 안전장치 없이 그대로 거래해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이기상 기자입니다.
[기자]
직장인 오영렬 씨는 월요일 저녁 미국 주식창을 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평소 1만 원이 넘던 원전 업체 주식이 100원대로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오 씨는 4천여 주 매수 주문을 바로 넣었습니다.
[오영렬 / 경기 수원시]
"100만 원만 딱 원화를 집어넣고 바로 달러로 환전해서 그 환전된 만큼만 거래가 될거라 당연히 생각하고, 계좌 자체가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 거기 때문에"
무려 98% 떨어진 가격은 뉴욕증권거래소 전산오류 때문이었고 해당 주식 포함해 40개 종목은 1시간 뒤 다시 정상 조치됐습니다.
하지만 오 씨가 매수한 주식은 100배 오른 정상가격에 거래됐고 졸지에 6300만 원을 떠안게 됐습니다.
오 씨는 거래 증권사에 항의했지만 책임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키움증권 관계자-오영렬 씨 통화]
"미수 금액에 대해서는 고객님께서 변제는 해주셔야 된다고 합니다. (아니 그게 말이 돼요. 미수 계좌를 제가 동의한 적이 한 번도 없잖아요.) 키움증권의 귀책사유는 아니다 보니까"
키움 측은 뉴욕거래소로 단순히 거래 주문만 넘길 뿐이란 겁니다.
하지만 일정 비율로 이상 거래 안전장치를 씌우는 다른 증권사와 달리 키움증권은 그런 게 없었습니다.
[운용사 관계자]
"시장가로 넣더라도 그거에 플러스 마이너스 몇 퍼센트를 벗어나는 가격으로 체결이 되려 하면 주문이 막아지는 거죠. 그러니까 이제 황당무계한 주문은 안 나가는 거죠."
키움증권은 뒤늦게 정확한 피해 건수 확인에 나섰습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배시열
이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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