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시작됐는데 수해 복구는 아직…주민들 "불안·걱정"
[앵커]
제주에서부터 본격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수해 피해가 컸던 지역에서는 아직도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지난해 악몽이 재현될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괴산댐 인근입니다.
강 건너편까지 이어졌던 다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부서진 다리 상판 구조물은 물에 처박혀 있고, 교각 하나만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장마 때 괴산댐 물이 넘치면서 다리가 강물에 휩쓸렸습니다.
1년이 다 되어가지만, 복구는 시작도 못 했습니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주민들은 지난해 악몽이 떠올라 불안합니다.
"지금 제일 불안해. 왜냐하면 장마가 올까 봐 지금. 다 떠내려가니까 여기 싹 떠내려가서 이 문 앞에까지 왔었어요. 물이. 지금 올 게 더 불안하죠. 이제 앞으로가…"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충북에서만 1,900여곳이 수해를 입었습니다.
재산 피해액만 1,400억원이 넘습니다.
지난 15일 기준 충북의 수해 복구율은 76.8%에 그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제방과 도로가 유실되면서 주민들이 대피했던 하천에서도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파손됐던 도로는 아직 포장 공사가 진행 중이고, 난간도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유실됐던 제방도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여전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항상 불안하고 걱정되죠. 비가 어떻게 올지 몰라도 좀 주민들이 안전하게 이렇게 걱정 없이 잘 지낼 수 있도록…"
500㎜ 안팎의 기록적인 폭우에 집과 논밭이 모두 잠겼던 전북 익산.
익산에서만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4,400㏊의 논밭과 9,000동이 넘는 시설하우스가 물바다가 됐습니다.
배수장 증설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저기 배수장 설치하는 것 보면 진척이 너무 안 되거든요. 올해도 장마 오면 작년처럼 물 안 (들)치라는 법 없어요. 여기."
지난해 수해의 생채기가 아물지 않은 채 시작된 장마.
주민들은 기도하는 심정으로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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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기자 : 이용준·이승안·정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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