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전략적 협력 강조…푸틴 "북한 지지에 감사"

[앵커]

오늘 새벽 평양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진행 중입니다.

보도국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한미희 기자,

[기자]

네, 공식 일정은 오늘 낮 12시를 넘겨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환영 행사로 시작됐습니다.

주변 건물들엔 양국 국기와 두 정상의 초상화가 걸렸고, 평양 시민들도 손에 꽃을 들고 참석했습니다.

오늘 새벽 2시가 넘어 푸틴 대통령이 도착했을 땐 김정은 위원장이 홀로 나와 조촐하게 영접했는데요.

환영식에는 최선희 외무상과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여정 당 부부장 등 고위 인사들이 나와 인사했습니다.

30여분에 걸친 환영식에 이어 곧바로 금수산 태양궁전에서 양국 대표단이 배석한 확대 정상회담이 시작됐습니다.

배석한 북한 측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김덕훈 내각 총리와 최선희 외무상, 박정천 노동당 군사위 부위원장 등 6명이 참석했는데

주로 외교, 군사 분야 대표들입니다.

러시아 측에서는 북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3명이 배석했습니다.

부총리 두 명과 국방·외무 장관, 연방우주공사 사장 외에도 교통·보건·천연자원부 장관 등 다양한 분야의 수장들입니다.

[앵커]

두 정상, 지난해 김 위원장의 방러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만난 건데요.

어떤 이야기가 오가고 있습니까?

[기자]

네, 현재는 확대 정상회담이 끝나고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단독 회담이 진행 중입니다.

앞서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비공식 회담에 꽤 시간을 할애해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아무래도 대외적으로 공개할 수 없는 군사 분야 협력이 그 의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지난해 정상회담을 전후로 북한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했고, 러시아는 북한의 정찰 위성 발사를 지원한 바 있습니다.

앞서 공개된 확대 정상회담의 모두 발언을 보면 두 정상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의 전략적 협력 의지를 한목소리로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수십 년간 미국과 그 위성국의 패권적, 제국주의 정책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책을 포함해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일관되고 확고한 지지에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 역시 "세계의 전략적 안정과 균형을 유지하는 데 있어 강한 러시아의 중요한 사명과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습니다.

러시아가 추구하는 다극화 세계의 중요 파트너로 북한을 끌어들이고, 북한도 이에 적극 부응하면서 국제사회 일원으로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체결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역시 이런 인식에 맞춰 양국의 전방위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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