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군사분계선 또 침범…경고사격에 북상
[앵커]
중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침범했다가 퇴각하는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군은 이들이 경고사격에 바로 북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단순 침범으로 판단하고 있는데요.
이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 사격 이후 북으로 돌아간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8시 30분쯤 중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 20~30명이 군사분계선을 20m가량 넘어왔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군이 경고 방송과 경고 사격을 실시하자, 북한군은 즉각 북으로 돌아갔다고 전했습니다.
합참은 북한군이 작업복 차림이었고, 경고 사격 후 즉각 북상했다는 점에서 '단순 침범'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에도 중부전선 비무장 지대 다른 지역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 수십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가 퇴각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합참은 '단순 침범'으로 평가했습니다.
이처럼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침범이 반복되는 건 올해 4월부터 전선 지역에서 경계 보강 작업을 강화하고 있는 탓으로 보입니다.
합참은 북한군이 다수 병력을 투입해 불모지 조성, 지뢰 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 등 구조물 설치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작업 과정에서 북한군 일부가 지뢰 폭발로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도 우리 군 당국에 포착됐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북한의 이러한 작업이 군사 분계선을 '국경선'으로 만들려는 시도인지는 지속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진단입니다.
합참 관계자는 최근 북한군의 활동에 대해 "북한 주민의 월남 및 귀순 차단 등 내부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북한이 기상과 작업 병력, 자재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비무장지대 내 작업지역을 점차 확대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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