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격은 같은데 용량만 슬쩍 줄인 '꼼수 인상' 제품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소비자 모르게 만두 한 알 슬쩍 빼는 식입니다.
문제가 된 제품들, 임종민 기자가 확인해봤습니다.
[기자]
마트에서 판매 중인 하림 통닭입니다.
용량이 720g이라고 표시된 스티커를 떼어보니 예전 용량인 760g이 적혀 있습니다.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용량을 줄인 슈링크플레이션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이같은 '꼼수 인상' 사례를 조사한 결과 33개 제품이 적발됐습니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CJ 비비고 만두 일부 제품도 포함됐습니다.
35g 줄어든 만두 제품입니다.
직접 재어보니 개당 무게는 35g.
만두 한 봉지에 12개에서 11개로 한 알 줄어든 셈입니다.
오설록 티백과 오뚜기 컵스프 등도 포함됐는데 용량을 최대 25% 넘게 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비자들은 하나같이 속았다는 반응입니다.
[허영숙 / 서울 성동구]
"물가가 다 오르긴 했지만, 속임수로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박건우 / 서울 성북구]
"고지를 안 하고 가격은 동일한데 그런 상태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좀 물건을 점점 사기가 싫어질 것 같아요."
정부는 이미 지난해 12월 가이드라인도 제시했지만 기업들은 용량 변경을 고지하지 않았습니다.
오는 8월부터 5% 이상의 용량 변경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입니다.
해당 기업들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에 의한 부득이한 조정이라고 밝혔지만 줄어든 용량을 감추려 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임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강 민
임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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