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권고 수용 모양새…강제징용 역사 은폐 꼼수
유네스코 이코모스, 사도광산 등재 ’보류’ 권고
"기타자와 지구 제외하고 모든 기간 역사 다뤄야"
일제 강제 동원의 상징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을 추진하는 일본이 핵심 근대 유산은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유네스코 자문기구의 권고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한 건데 강제 징용 역사를 지우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의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에 대해 지난 6일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이코모스는 보류를 권고했습니다.
사도광산을 상징하는 근대유산인 기타자와 지구를 범위에서 제외하고 모든 기간에 걸친 광산 채굴 역사를 다루라는 겁니다.
기타자와 지구는 20세기에 조성된 만큼, 유산 대상 시기를 16~19세기 중반으로 한정한 신청 취지에 어긋난다는 것이 이코모스의 해석입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1800년대 후반 이후 유산이 대부분인 핵심 근대유산 구역을 제외하기로 하며 권고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했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 일본 관방장관 : 이코모스로부터 지적을 받은 기타자와 지역과 관련해 유산 범위에서 제외하고 완충지대로 할 방침으로 대응해 나가고자 합니다.]
하지만 이는 반쪽 등재를 감수하고서라도,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는 기어코 감추려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본 정부는 이코모스가 권고한 '모든 기간에 걸친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둘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강제 동원의 전체 역사를 반영해야 한다며, 등재 찬성 여부는 일본의 태도에 달렸다는 점을 강조해왔습니다.
[임수석 / 외교부 대변인 : 이번 사도광산의 등재와 관련하여 전체 역사가 충실하게 반영돼야 한다는 우리 입장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일본은 우리 정부에 자국의 입장을 성실히 설명하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알리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의지가 없는 만큼, 일본의 지지 요청이 설득력을 얻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김세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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