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브레이크가 풀려 비탈길을 굴러 내려가는 트럭, 차량을 들이받고도 속도가 줄지 않는데요,
한 청년이 재빠르게 운전석에 올라타 사고를 막았습니다.
신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탈길에서 내려오는 1톤 트럭.
한 남성이 달려와 운전석 문을 열려다 실패하고, 트럭은 길가에 세워진 차량과 충돌하고도 멈추지 않습니다.
다시 달려간 남성이 끝내 운전석에 올라타고, 그때 서야 트럭은 덜컥하더니 멈춰섭니다.
주차된 트럭이 비탈길을 내달린 건 지난 4월 10일 오후.
망설임 없이 몸을 날려 운전석에 올라탄 건 30살 이희성 씨였습니다.
[이희성 / 트럭 세운 시민]
"어르신이 트럭 뒤에서 질질 끌려다니고 있더라고요. 생각할 시간이 어딨어요. 그냥 몸이 먼저 움직였어요. 어떻게 욱여넣어서 발을 그냥 브레이크에 올려놓은 것 같아요."
당시 사고가 난 비탈길입니다. 학원가여서 비탈길 아래쪽에도 학원 차량 등이 많이 주차돼 있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이 씨는 당시 부상까지 당했지만,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이희성]
"슬리퍼를 신고 있었어서 그때 발목이 돌아갔어요. 발목이 골절됐지만 혹시라도 (어린) 애가 튀어나왔으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보면 끔찍하더라고요."
서울 양천구에서도 승합차가 비탈길을 거꾸로 내달리다 사고가 났습니다.
문 열린 승합차에 매달렸던 운전자는 차량 속도를 이기지 못해 바닥에 넘어지고 차량은 건물 외벽을 들이 받았습니다.
가스 배관이 파손되며 가스가 누출됐지만 다행히 폭발이나 중독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목격자]
"와장창 하면서 다 쏟아지면서 쾅! 하는. 뭐가 건물 안에서 쓰러졌나 보다 했어요."
운전자도 가벼운 부상만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김근목
영상편집 : 박혜린
신선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