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양주로 취하게 만들고…손님들로부터 2억 뜯은 업주 구속
[앵커]
취객을 상대로 계좌나 카드 비밀번호를 빼내 술값을 마음대로 결제해온 유흥업소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들은 고급 양주값을 받았는데, 알고 보니 가짜인, 속칭 '삥술' 이었던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김유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 있는 유흥주점에서 한 남성이 은행 어플에 접속해 인증서 비밀번호를 입력합니다.
"33만원?(네)…0,1,7,6,4. (휴대폰 알림 소리)"
OTP까지 확인하며 비밀번호와 계좌번호를 입력해 송금했는데, 이 남성은 계좌 주인인 손님이 아니라 업소 측 사람입니다.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손님의 지문 등을 이용해 보안을 뚫고 폰뱅킹 비밀번호를 알아내 직접 송금까지 했습니다.
관악경찰서는 이런 식으로 재작년부터 손님 43명에게서 술값을 뜯어낸 유흥주점 업주와 호객꾼, 여종업원 등 17명을 특수강도 등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업주 2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혼자 다니는 취객을 노렸습니다.
이후 여종업원 등은 도수가 높은 술을 짧은 시간 안에 마시도록 부추겨 정신을 잃게 만든 뒤, 고급 양주값을 받아 가는 수법을 썼습니다.
많게는 1천800만원까지 결제한 손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찰 감정 결과 손님들이 마신 술은 고급 양주가 아닌 싼 술을 섞어놓은 가짜 술, 이른바 '삥술'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만취한 피해자로부터 빼낸 비밀번호와 연락처를 함께 저장해놓기도 했고, 신고하지 못하도록 신용카드를 건네는 모습을 촬영하거나 모텔에 데려다 놓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신림역 일대 유흥업소에서 유사한 피해 신고가 반복되고 있다"며 혼자인 경우 특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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