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풍선 일단 멈춘 대북확성기…북한의 '아킬레스건'
[앵커]
우리의 대북확성기는 그동안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카드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도 대북확성기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 중지를 선언했는데요.
대북확성기가 북한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최지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5년 목함지뢰 사건 당시 우리 군은 대응조치로 11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습니다.
북한은 '강력한 군사행동'을 외치며 최후통첩까지 날렸지만, 결국 먼저 고위급 접촉을 제의했습니다.
무박 4일, 마라톤회의 끝에 북한이 지뢰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자, 우리 측은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했습니다.
대북확성기의 위력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입니다.
"북측은 최근 지뢰 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데 대하여 유감을 표명한…. 남측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기로 한 것…"
2010년 천안함 폭침과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에도 우리 군은 확성기를 다시 가동했습니다.
이처럼 대북확성기는 북한이 가장 위협적으로 생각하는 심리전 수단입니다.
전문가들은 우리의 확성기 방송을 북한군이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에 미치는 파급력이 더 크다고 분석합니다.
"확성기는 24시간 북한으로 송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군인들에게 안 듣게 할 수도 없고 군사분계선 인근 지역에 확성기 방송 내용을 다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군이 신고를 받아 모두 수거할 수 있는 대북전단과 달리 주민들에 대한 실제 전달률이 높다는 겁니다.
또한 북한 군인들을 사상적으로 허물어뜨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한 요소로 판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정식 확성기의 경우 길게는 약 30㎞까지도 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데, 이러면 군사접경지역의 북한군 부대 대부분이 확성기 방송을 들을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최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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