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브리핑] 北, '깡패정권' 조준 방사포쇼…'오물풍선 폭탄'도 투하
[앵커]
한 주간의 한반도 정세와 외교·안보 이슈를 정리해 보는 토요일 대담 코너 '한반도 브리핑'입니다.
국제, 외교·안보 분야 담당하는 이치동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이번 주 주요 사안부터 소개해주실까요.
[기자]
이번 주, 한반도 정세가 숨 가쁘게 돌아갔습니다.
북한의 기괴한 행태에, 주요 외신의 관심도 쏟아졌습니다.
오늘 다룰 내용 정리하고, 조금 더 짚어보겠습니다.
북한이 각종 오물과 쓰레기를 담은, 풍선 폭탄을, 남측에 투하했습니다.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대응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은, 정찰위성 2호기 발사에 실패했습니다.
신형 로켓을 썼는데, 엔진 문제로, 공중 폭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한일중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굵직한 외교 행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음 주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앵커]
북한이 이번 주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감행했는데요.
주요 사항부터 전해주실까요.
[기자]
정찰위성 추가 발사에 실패한 북한이 분풀이. 한풀이라도 하듯 여러 가지 방식의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먼저 순서대로 살펴보면요.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렸죠.
이게 끝나자마자 북한이 정찰위성을 발사했지만 실패했습니다.
28일엔 분뇨, 담배꽁초 등 각종 오물과 쓰레기를 담은 풍선을 남한으로 대량 살포했습니다.
다음날 접경지에서 'GPS 전파' 교란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그저께는 600mm 초대형 방사포 발사 차량을 일렬횡대로 세워놓고, 열여덟 발을 동시에 쐈습니다.
말 그대로 '방사포 쇼'죠.
대한민국의 '깡패 정권'과, '괴뢰 군대'를 정조준한 위력 시위라고 칭했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앞서, 문명의 총아라고 볼 수 있는 정찰위성 발사부터,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데나 나올 법한 '쓰레기 풍선' 투하까지 첨단과 야만을 오가는 도발을 벌였습니다.
CNN이 한반도의 '기괴한 일주일'이라는 표현도 썼습니다.
[앵커]
5년 전에도 오물 풍선을 보낸 사례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번엔 규모와 강도 면에서 비교가 안되는 거 같습니다.
어떤 의도로 봐야할까요?
[기자]
군사 분계선을 넘어 경기도와 강원도 등 전국에 떨어진 '오물 풍선'이 총 260여개가 된다고 합참이 발표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5월 초 남한 탈북자 단체가 풍선에 실어 대북 전단을 뿌린 거에 대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 보복인데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에서 "대한민국 족속들은 북한 인민의 정의로운 '표현의 자유'를 뺐을 수 없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부르짖는 자유민주주의 귀신들에게, 우리 인민이 보내는 '성의의 선물'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계속 주워 담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늘도 북한이 오물 풍선을 내려보낼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아직 관련 뉴스는 없습니다.
작년에 헌법재판소가 '대북 전단 살포 금지법'을 위헌으로 판단했는데요.
표현의 자유를 과하게 침해한다는 논거를 꼬집은 겁니다.
오빠 김정은의 대남. 대외 전략 참모로서, 이번 오물 풍선 작전을 지휘한 거로 보이는데요.
또 김정은의 입으로서 또다시 조악한 내용의 담화를 낸 겁니다.
AI,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상상하기 어려운 북한의 비상식적인 행태에 대해 외신도 보도를 많이 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스스로를 희화화하고, 국제사회의 조롱을 자초한 셈입니다.
[앵커]
북한이 줄곧 이 대북 전단 문제를 정권에 대한 직접 위협으로 간주해서 예민하게 반응해 오긴 했는데요.
이번에 또 이런 방식을 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기자]
탈북자 단체가 북한으로 보내는 대형 풍선엔 김정은의 출생, 혈통을 폭로하는 전단지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인민들의 사상을 오염시키다고 보는 한국 노래와 드라마 등이 저장된 USB 도 들어 있습니다.
북한 입장에서 이런 것이 오물과 쓰레기라는 걸 강조하려는 거겠죠.
또, 대북 전단 문제를 부각해서 표현의 자유냐 주민 안전이냐를 놓고 남한 내 갈등을 부추기려는 의도도 있을 겁니다.
물론, 남측도 맛좀 봐라, 골탕 먹어봐라. 치우느라 고생해 봐라 이런 측면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무엇보다 최근 북한 입장에서 일이 잘 안 풀리긴 한 거 같은데요.
김정은이 본인 뜻대로 잘 안돼 심기가 불편한 거 같습니다.
[기자]
크게 세 가지인데요.
정찰위성 2호기 발사 실패, 한일중 정상회의, 그리고 F-22와 F-35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한 한미 연합훈련입니다.
정찰위성은 발사한지 얼마 안 돼 1단 로켓이 폭발했습니다.
새로 개발한 엔진을 썼다가 실패했다고 인정했죠.
올해 총 세 기의 군사 정찰 위성을 띄우겠다고 공언했는데, 사실상 목표 달성이 어려워진 셈입니다.
특히, 이번 달 하순에 당 전원회의라는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있는데요.
김정은이 활짝 웃으면서 관계자들을 껴안고 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그림을 내보내서 대대적인 선전 효과를 내고 싶었을 텐데요.
뜻대로 안된 겁니다.
앞서 북한이 위성 발사 징후를 보이자, 한국과 미국이 전투기와 정찰기, 또 이지스함을 동원해서 감시. 정찰 및 경고에 나선 바 있습니다.
김정은 지난 달 24일에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정찰총국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보다 더 공세적인 대응을 지시했다고 합니다.
관련 언급 들어보시죠.
[앵커]
김 위원장의 목소리에서도 감정이 드러나는데요.
말씀하신 대로 서울에서 개최된 한일중 정상회의 결과에 대해서도 심기가 상당히 불편할 거 같습니다.
[기자]
저게 위성 발사 실패 다음날, 국방과학원에 가서 한 연설인데요.
방송에 나온 화면에선 내내 표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일단 북한은 리창 중국 총리의 서울 방문 자체가 불만일 거고요.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고위급 외교. 안보 대화를 신설하기로 한 부분도 거슬렸을 겁니다.
이르면 이번 달에 첫 대화가 열릴 전망이고, 추후 얼마나 자주 열릴지는 좀 지켜봐야겠습니다.
한일중 정상회의 결과를 담은 공동 선언에는 "역내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