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채 상병 사건 속보로 이어갑니다.
지난해 8월2일에 공수처 수사가 집중되고 있는데요.
박정훈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이 상부 지침을 따르지 않고 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한 날입니다.
그래서 박 단장이 항명죄로 입건된 날이기도 하죠.
군 검찰은 박 단장이 이첩한 조사 보고서를 회수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외부의 개입이 있었는지가 관건이죠.
그 날, 윤석열 대통령과 이종섭 당시 국방부장관이 세 차례 통화를 한 게 드러나면서 통화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는데요.
대통령실과 이 전 장관 측이 말하는 통화내용, 서로 미묘하게 다릅니다.
박자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8월 2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사이 통화는 총 세 번, 18분 40초 동안 이뤄졌습니다.
이 전 장관은 우즈베키스탄 출장 중이었는데, 윤 대통령이 전화를 걸었습니다.
대통령실은 "세 차례의 통화 모두 채 상병 사건과 관련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밝히며 우즈베키스탄 방산 국방 협력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채 상병 사건과 관해선 이미 실무진 선에서 모든 조치가 이뤄졌다는 겁니다.
반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측 설명은 차이가 있습니다.
첫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박정훈 전 수사단장을 언급하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물었다는 겁니다.
12시 43분 걸려온 두 번째 통화에서도 같은 내용으로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합니다.
12시 57분 걸려온 세 번째 통화는 1분 남짓이었습니다.
다만 이 전 장관 측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채상병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자 추가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실제 대통령이 그런 말을 했다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박정훈 대령의 항명 사건을 알고 있었다고 가정하고 말했을 뿐"이라는 겁니다.
항명 지시를 한 뒤 18분 통화를 했는데, 만약 알았다면 그렇게 말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항명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 전 단장 측도, 항명 수사 지시 전후에 이뤄진 대통령과의 통화 기록이 대통령 수사 개입의 근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자은입니다.
영상편집:정다은
박자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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