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혼잡한 지하철역에서 소매치기를 하는 남성,
피해자가 돌아보자 다른 곳을 가리키며 목격자 행세를 합니다.
절도 전과 19범의 대담한 범행, 이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혼잡한 지하철역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여성.
그 뒤를 마스크를 쓴 남성이 바짝 다가갑니다.
손에 든 검은 비닐로 가방 입구를 가리더니 다른 한 손을 여성의 가방 입구로 가져갑니다.
범행을 눈치챈 피해자가 화들짝 놀라며 뒤돌아보자, 반대 방향을 손으로 가리키고, 여성을 도와주는 양 뒤따라 달립니다.
지난달 21일 낮 12시쯤,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소매치기를 당한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범인은 절도 전과 19범의 50대 남성.
남성은 여성의 가방 입구가 열려 있는 걸 발견하고, 환승구간을 뒤따라간 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리고는 지갑을 주웠다고 거짓말하며, 지갑 속 피해여성의 명함에 적힌 번호로 전화해 경찰 신고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절도범-피해자 전화]
"지갑 잃어버렸죠? (네) 잡았어요? (아니요. 여기 도난 신고하고 경찰서 와 있거든요.) 아까 그 사람이 열차 타는 거 보고 같이 탔거든요. 내가 잡으려고 했는데 그냥 (지갑) 던지고 갔어요."
그리고는 일주일 뒤 태연하게 또다시 지하철 열차 안에서 소매치기를 했습니다.
남성의 두 차례 범행으로 인한 피해액은 약 160만 원.
2주 뒤 CCTV 영상을 토대로 남성의 신원을 특정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절도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사건을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편집: 이은원
이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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