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를 살해하고 쓰레기소각장에 시신을 버린 환경미화원이 1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살해 피의자는 동료인 척 연기하며 숨진 동료의 딸에게 용돈까지 보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6일 새벽.
환경미화원 50살 이 모 씨는 검은 비닐봉투 15개로 둘러싸인 묵직한 쓰레기를 직접 수거해 소각장에 버립니다.
이 봉투에는 환경미화원 동료인 남성의 시신이 들어있었습니다.
이틀 전, 이 씨는 이 남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일반쓰레기로 위장했습니다.
또 시신을 다른 쓰레기처럼 처리하려고 자신의 쓰레기 수거 노선인 한 초등학교 앞 쓰레기장에 놔뒀던 겁니다.
범행 후 1년 동안 이 씨는 숨진 동료 행세를 하며 이중생활을 했습니다.
[김대환 / 전주완산경찰서 형사과장]
"피해자 딸한테 정기적으로 피해자가 보내는 것처럼 용돈도 보냈기 때문에… "
또 동료의 신분증과 신용카드로 5천700만 원을 빌려 술집 등에서 썼습니다.
가짜 진단서도 만들어 숨진 남성인 척 회사에 휴직 신청까지 했습니다.
[환경미화원 동료]
"저희도 동료들도 지금 오늘에서야 기사 내용 보고 알았어요. 막 놀란 상황이고.
이 씨의 범행은 아버지 앞으로 발송된 신용카드 내역서를 수상히 여긴 딸이 신고하면서 꼬리가 잡혔습니다.
이 씨는 범행 전 숨진 남성에게 8천7백만 원을 빌렸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시신을 훼손했는지에 대해 추가 조사하고 있으며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오훤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