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전달책이 마약 유통까지…국내 첫 적발
[앵커]
국내에 29억 원어치의 마약을 유통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수십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처음엔 보이스피싱으로 시작했다가 전달책을 마약 유통에 투입하면서 범행을 확대했는데요.
경찰은 보이스피싱과 마약을 결합한 첫 사례로 보고 있습니다.
보도에 차승은 기자입니다.
[기자]
평범한 가정집에 충전기가 꽂힌 휴대전화 수십 개가 널려 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해외 번호를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입니다.
또 다른 가정집입니다.
플라스틱 통을 열어보니 하얀색 마약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또 다른 통에서도, 봉투 안에서도 마약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 범죄조직은 지난해 5월부터 1년 동안 보이스피싱 사기로 피해자 81명으로부터 11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챘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중계기는 모두 581대인데, 이 조직은 불법 리딩투자나 성매매 조직에 중계기를 개당 75만 원씩 받고 빌려주며 추가 수익도 올렸습니다.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마약 유통까지 이어졌습니다.
마약 유통 수법이 보이스피싱과 유사하다는 점을 이용해, 보이스피싱 전달책에게 마약 전달을 지시한 겁니다.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코인을 갖다가 어느 지갑에 집어넣으면 내가 어디에다 장소에다 갖다 놓겠다. 이런 수법이 수거하고 갖다 놓는 게 비슷하잖아요."
이 조직이 지난해 11월부터 약 반년 동안 국내에 유통한 마약은 5.77kg. 190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29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보이스피싱과 마약 범행을 같이한 첫 사례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직원 총 33명 가운데 국내 총책인 30대 여성 A씨를 포함한 27명을 검거해 검찰로 넘겼고, 이 가운데 17명은 구속 상태입니다.
경찰은 추적 중인 해외 총책 2명 가운데 신원을 특정한 30대 남성에 대한 국제공조수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
[email protected])
[영상취재기자 김진일]
#보이스피싱 #마약 #중계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