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들 "의대증원, 의료계 붕괴시켜…타협 절차 중요"
[앵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병원에 사직서를 내기 시작한 게 내일(29일)이면 100일입니다.
서울의대 교수들은 대통령실에 의료 파국을 막기 위한 타협을 촉구했습니다.
임광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대 교수들은 연금개혁과 관련해 '수치보다 타협이 중요하다'며 쫓기듯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한 대통령실의 말부터 꼬집었습니다.
의대증원과 관련해 근거가 부족한 2,000명이나 대학 자율로 정해진 1,509명이라는 수치보다 타협의 절차가 중요하지 않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우리 국민이 원하는 의료 체계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합의가 먼저 이뤄지고, 이를 위한 의사 수 추산, 이에 도달하기 위한 타협이 뒤따랐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의대 정원을 늘리기보다는 의료수가체계와 의료전달체계를 정비한다면 누적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동시에 필수·지역·공공의료 강화에 도움이 되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집행할 수 있도록 상설 협의체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무리한 의대 증원이 이뤄질 경우 제대로 된 의학교육이 이뤄질 수 없다면서, 시설과 교수진을 먼저 확보한 수 학생 수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의료계가 말하는 원점 재논의는 조건 없는 대화를 말한다면서, 대화의 걸림돌을 치우지 않는 것은 정부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교수들은 이대로 의대 증원이 강행된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나라 의료계를 붕괴시킨 책임자로 손가락질받게 될 것이라면서 현명한 판단을 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을 더 미룰 수 없다는 데도 동의하지만, 합의를 원칙으로 하는 '타협의 절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교수들은 오는 30일 개원할 22대 국회를 향해서도 국회 내 협의기구를 설치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충분히 논의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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