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아이들 앞에서 흐르는 땀을 닦아가며 부채질을 해줍니다.
차가운 물을 넣을 냉장고도 없고, 전기까지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집안에서 말 그대로 더위와의 전쟁입니다.
[라나 암지드 / 밴 운전기사 : 불이 또 꺼졌네요. 이제 한 시간, 두 시간 또는 세 시간 후에 불이 들어올 것입니다.]
섭씨 50도에 육박하며 연일 펄펄 끓는 도심.
길가엔 냉수를 제공하는 가판대가 설치됐고, 머리에도 물을 부어 열을 식혀보지만 그때뿐, 생존을 위협하는 더위에 병원은 열사병 환자들로 가득합니다.
[니자무딘 셰이크 /카라치 시민병원 의료 책임자 : 아침부터 폭염으로 인해 설사, 구토, 고열로 고통받는 환자 300여 명을 치료했습니다. 치료해 주고, 수액을 투여한 후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 22일 발령된 폭염특보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수도 뉴델리를 포함한 인도 대부분 지역도 섭씨 45도를 넘는 폭염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최근 열흘간 폭염이 이어진 인도 라자스탄주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49도까지 치솟은 23일 하루 동안 9명이 무더위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4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진 태국에선 바닷물 온도도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산호들이 하얗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산호 백화 현상, 산호의 건강이 악화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랄리타 푸침 / 태국 해양 생물학자 : 4월 중순에 산호 백화에 대한 보고가 있었고, 2~3주 만에 일부 산호는 이미 하얗게 변해 죽었습니다. 거의 모든 종의 산호가 하얗게 변했습니다.]
아시아를 덮친 폭염과 해수 온도 상승은 한반도의 날씨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기상청은 올여름 우리나라도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비도 더 많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ㅣ정치윤
자막뉴스ㅣ서미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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