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100만원어치 살 건데 지갑이 없네"…소액사기 주의보
[앵커]
충북 청주의 한 시장에서 물건을 대량 구매하겠다며 상인에게 접근한 뒤 금품을 갈취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용의자는 잠시 후 가족과 다시 와서 대금을 주겠다면서 상인을 속였는데요.
수법이 교묘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옷을 입은 여성이 가게 판매대에 놓인 반찬들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반찬을 하나 집어들고 가게 안으로 들어갑니다.
평범한 손님으로 보이는 이 여성, 시장 상인을 속여 소액의 금품을 뜯은 사기 용의자입니다.
이 여성은 반찬가게 사장에게 자신이 단골손님이라면서 시아버지 생일잔치에 쓸 약 100만원 상당의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그러더니 지갑과 휴대전화를 놓고 왔으니 반찬값은 나중에 주겠다며 4만원어치의 음식을 외상으로 가져갔습니다.
"무척 자연스러웠어요. 자연스럽고 뭐 하나 의심할 여지가 없었어요. 정말로. 내가 그랬어 '어머나 요즘 보기 드문 효부네'."
여성은 인근 건어물 가게에서도 물건을 많이 사겠다며 접근한 뒤 '옆 반찬가게에 줄 계약금을 꿔달라'며 현금 10만 원을 받아냈습니다.
"10만 원 크다면 크고 적다면 적은데, 저런 사람은 어디 가서도 또 그런 수법을 한 거 같아. 우리 집에서만 한 건 아닌 거 같아"
다시 오겠다며 이름과 연락처를 남기고 간 여성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여성이 시장 상인들에게 남긴 연락처인데요, 두 번호가 동일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전화를 걸어보니 제주도에 있는 사람이 받는 등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에게 연결됐습니다.
이 같은 소액 사기는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올해 3월 전남 무안군과 지난 2022년 대전에서는 각각 1년 동안 정육점과 젓갈 가게 등에서 대량 구매를 빙자해 택시비 등 소액을 갈취한 범인들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소액이다 보니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실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찰은 대량 주문을 받더라도 대금을 받기 전까지는 금품을 건네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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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기자 이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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