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홍보 영상에 나치 표현 사용…백악관 "역겹다"
[앵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운동 영상에서 나치 독일을 연상시키는 표현이 또 사용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진영에선 트럼프가 히틀러를 닮아가고 있다며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워싱턴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선거운동 동영상입니다.
신문 형식의 이 영상은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문구 중에 '통일된 제국의 탄생'이란 글귀가 눈에 띕니다.
독일어로 '제국'을 의미하는 이 단어는 통상적으로 나치 독일의 제3제국을 뜻합니다.
이를 두고 바이든 캠프에선 "독재자처럼 통치하겠다는 트럼프의 분명한 의도"라고 해석했습니다.
백악관도 "혐오스럽고 역겨운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를 나치, 히틀러와 같은 선상에 두고 비교하는 건 사실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
선거 유세 중에 나치 정권의 유대인 말살 주장과 흡사한 발언을 즉흥적으로 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이민자들이 우리나라의 피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그들이 한 짓입니다. 아프리카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이민자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습니다."
재임 당시 백악관 참모가 회고록을 통해 "트럼프가 독일 장군들처럼 자신에게 복종하라"라고 했다고 털어놓는가 하면, 2016년 당선 직후엔 열성 지지자들이 히틀러 찬양에 쓰인 나치 구호와 트럼프를 합친 말로 미국 사회의 분열을 부채질하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트럼프는 문제의 동영상을 만든 건 직원의 단순 실수였다며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와 히틀러의 유사성을 꼬집는 상대의 압박은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그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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