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림청이 집계한 봄철 산불 건수는 175건, 지난해의 1/3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피해 면적으로 따지면 57핵타르로, 지난해의 2% 수준에도 못 미칩니다.
1986년 산불 통계 작성 이후, 올해보다 봄철 산불이 덜 난 해는 12년 전인 2012년이 유일합니다.
지난해 겨울부터 봄까지 내린 역대급 강수량 덕분입니다.
올해 2월까지 석 달 동안 내린 눈과 비의 양을 조사해 보니, 평년보다 3배 가까이 (2.7배) 많았습니다.
지난 2월에는 하루걸러 하루꼴로 비가 내렸는데 (강수일수 13.2일) 지난해 2월(15.4mm/4.5일)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지난해 산림청에서 지목했던 봄철 산불 주요 원인은 2, 3월의 밭두렁 소각이었습니다.
[남성현 / 산림청장 (지난해 5월) : 2월하고 3월은 점점 논·밭두렁의 영농부산물, 쓰레기 소각 이게 전부 집중적으로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4월, 5월 영농철이 되기 시작하기 전에 이 관행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올해는 봄비가 불씨의 싹을 잘라버린 셈입니다.
[황정석 / 산불정책기술연구소장 : 땅속에 스며 있는 습기(지습)의 영향을 산불은 굉장히 많이 받습니다. 그리고 작년 가을, 겨울, 올봄까지 엄청난 비가 와서 사실 올해 같은 봄에는 산불이 170건이 아니라 10건 이상도 나면 안 돼요. 왜냐, 보통 이런 기상 조건은 여름하고 똑같은 거로 비유를 해야 되거든요.]
산불의 시간에는 고마웠던 비지만, 여름이 다가오면서 이제는 산사태가 걱정입니다.
어린이날 전국에 닥친 이른 폭우가 올여름 집중호우의 전조가 아닌지, 관계기관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영상편집ㅣ변지영
디자인ㅣ김효진
자막뉴스ㅣ서미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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