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신임 타이완 총통의 취임식이 오늘(20일) 오전 타이베이에서 열립니다.
그러나 중국의 견제 속에 수교국 숫자는 반 토막 났고, 여소야대 의회에선 육탄전까지 벌어졌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의장석을 지키려는 국민당과 의사 진행을 막으려는 민진당 의원들 사이에 격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몇몇 여당 의원이 인간 벽을 밟고 넘어가긴 했지만, 곧 단상 아래로 굴러떨어지고 맙니다.
아예 전투모를 쓰고 등원한 야당 의원, 멱살잡이를 넘어 손찌검까지 오갑니다.
"사람을 때렸어? 손찌검하면 안 되지!"
타이완 의회가 정부 견제 권한을 강화하는 법안의 처리 과정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결국, 집권당 의원이 법안을 가로채 럭비선수처럼 야당 의원들을 제치고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법안을 빼앗아서 도망쳤다!"
6명이 병원에 실려 가는 활극 끝에 표결은 총통 취임식 직후인 21일로 미뤄졌습니다.
[왕메이후이 / 타이완 민진당 의원] : 나라에 하나의 목소리만 있어선 안 되죠. 그들(국민당)이 원하는 것만 하도록…]
[제시카 첸 / 타이완 국민당 의원 : 만약 민진당이 표결을 계속 막는다면 이런 상황(난투극)은 또 일어날 겁니다.]
여소야대 정국 속 라이칭더 신임 총통의 소신인 '반중·독립'을 취임사에 담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중국의 집요한 외교전 탓에 8년 전 차이잉원 취임 때 22개국이던 수교국은 12곳으로 줄었습니다.
8개 수교국 정상을 비롯해 51개국에서 508명이 취임식에 참석한다지만, 예전만 못한 형편입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세 안정을 원하는 미국도 타이완 독립 노선엔 힘을 실어줄 때가 못됩니다.
큰 이변이 없다면 중국 역시 대규모 무력시위로 역효과를 내기보단 민진당의 고립과 타이완 내분을 노리는 표적 공세에 집중할 거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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