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소 중장비 차량이 자주 이동하는 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80대 노인이 굴삭기에 치여 숨졌습니다.
대형 굴삭기의 운전석 높이는 1.5미터가 넘죠.
시야 확보가 쉽지 않아 사고가 잇따르는 겁니다.
송진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왕복 6차로의 대로를 달리는 대형 굴삭기 한 대.
양 옆을 달리는 일반 차량들보다 빠른 속도로 달려갑니다.
10분 뒤, 굴삭기가 지나간 방향으로 구급차 두대가 급히 출동합니다.
어제 오전 9시쯤 서울 노원구의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80대 노인이 굴삭기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노인은 녹색불에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는데, 우회전을 하던 굴삭기가 노인을 친 겁니다.
경찰조사 결과 굴삭기 운전자는 우회전하기 전 일시정지도 했지만, 길을 건너던 노인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사고가 난 사거리입니다.
정면 신호등에는 우회전 신호가 설치돼 있진 않은데요.
보시는 것처럼 평소에도 중장비 차량이 자주 드나듭니다.
지난달 인천 송도에서도 30대 여성이 굴삭기에 치어 숨지는 등 비슷한 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형 굴삭기는 운전석의 자체 높이가 1.5미터 이상으로, 운전자의 눈높이까지 고려하면 성인 남성 키를 훌쩍 넘어 시야 확보가 쉽지 않은 겁니다.
[정병찬 / 서울 노원구]
“대형 차들은 밑에 사람들이 잘 안 보이기 때문에 특히 좀 작은 사람들은 시야가 확보가 안 되잖아요. 나올 때마다 대형 차들이 자주 다니기 때문에 불안 요소가 좀 있습니다."
경찰은 운전 기사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취재: 김석현
영상편집: 방성재
송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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