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와인·밀크티 분말인 척…국내 유통하려던 일당 검거
[앵커]
국내로 마약을 들여오는 수법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와인이나 밀크티 분말인 것처럼 속여 들여온 뒤 직접 마약을 제조해 유통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유아 기자입니다.
[기자]
화이트 와인 병에 담긴, 연녹색을 띠는 이 액체는 마약인 필로폰의 원료입니다.
중국 국적 2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초 입국해 이 원료가 든 프랑스산 라벨 와인 병들을 건네받은 뒤 인천 소재 호텔을 전전하며 직접 필로폰을 제조했습니다.
A씨는 스스로 구입한 도구들로 필로폰 제조 공정을 간소화하기까지 했습니다.
"아주 간단한 공정으로 최종 완성본이 이번에 이렇게 제조됐기 때문에 조금 우려가 되는 거죠. (마약) 결정체에 국한하지 않고 이런 액체 형태가 있다면 한번 더 찾아보고 필요하면 압수해서…."
이렇게 만든 필로폰은 총 5.6㎏, 시가로는 186억원어치인데, 18만6천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경찰은 다행히 제조된 필로폰이 시중에 유통되기 전 A씨를 붙잡아 구속했으며, 대만 국적 총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주류와 구분하기 쉽지 않았던 만큼 경찰은 세관 단속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관세청에 관련 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또 지난 2월 중국에서 수입되는 식음료에 향정신성의약품을 섞은 뒤 재포장해서 들여온 남성 B씨도 구속했습니다.
B씨는 분말로 판매되는 밀크티 스틱 제품에 향정신성의약품인 일명 '러미라'를 섞어 총 30㎏을 밀수입한 혐의를 받습니다.
또 남용할 경우 환각을 일으키는 '프레가발린'을 유명 중국 술병에 담아 45ℓ가량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해외에 있는 이들 공범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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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기자 : 양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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