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네이버가 가진 라인 야후 지분 매각을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네이버가 공식 입장을 내고 일본의 조치가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 여야 정치권도 일제히 비판하면서 정부에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외교 갈등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네이버 자회사 서버에 대한 해킹으로, 라인야후 이용고객 51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자,
두 차례나 행정지도에 나선 일본 총무성은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 야후가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한 탓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네이버 지분 정리 방안을 한층 구체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마츠모토 타케아키/총무대신(지난달 16일) : 자본 지배를 상당히 받는 관계에 대한 재검토를 포함해, 모회사 등 그룹 전체에서 검토를 실시해, 결과를 구체적으로 보고하라고 요구한 바입니다.]
일본 통신사가 지난 2월 고객정보 3천만 건을 유출한 데 대해서는 보안대책 강화안을 수용하는 선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훨씬 엄격한 조치입니다.
우리 정부는 한국 기업이 차별받아서는 안된다고 우려한 데 이어, 여야 정치권도 일제히 비판에 나섰습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 플랫폼이 외국 기업이어서 자국민의 개인정보 데이터가 타국으로 넘어간다고 생각하고 모든 플랫폼의 경영권을 자국 기업이 가져가야 한다면 어느 해외 기업이 그 나라에 투자할 수 있겠습니까?]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동향을 주시하며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나 할 때가 아닙니다. 수수방관하며 허송세월하다가는 일본에 우리 기업을 뺏길 판임을 모릅니까?]
네이버도 처음 공식 입장을 내고, 자본력 지배력을 줄이라고 요구하는 행정 지도 자체가 이례적이라며,
이것을 따를지 말지가 아닌 중장기적 사업전략에 따라 결정할 문제라며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주간지 '겐다이비지니스'는 사태가 장기화하면 문재인 정권 시절의 반일 분위기가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우리 기업에 대한 일본 정부의 거듭된 지분 매각 압박이 자칫 한일 간 경제 협력과 신뢰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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