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까지 어려진 도박소년범들…경찰, 대리입금 경보 발령
[앵커]
판돈을 걸고 도박을 하다 경찰 조사를 받는 청소년들의 평균 연령이 16세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학교폭력과 불법 대출도 도박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경찰이 종합대책을 내놨습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중고등학생들이 만든 불법 도박 사이트입니다.
"플레이어 다시 한 번 들어가시면 돼요. 5천원 들어가세요."
이 사이트의 운영 총책은 놀랍게도 중학생이었고, 이 일당은 청소년들로부터 2억원 넘는 돈을 챙겼습니다.
지난해 도박 범죄로 경찰 조사를 받은 청소년은 171명이었습니다.
1년 만에 2배 넘게 많아졌습니다.
도박하는 학생들의 나이는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2019년 17.3세였던 도박 범죄소년 평균연령은 16세까지 낮아졌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비대면 은행 계좌 개설과 현금 융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범죄 취약 요인으로 꼽힙니다.
더욱이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친구를 폭행하거나 불법 대출에 손을 댄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큽니다.
특히 '대리 입금'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도박 자금을 대신 입금해주고 수천%의 초고금리 이자를 요구하는 건데, 10만원 미만의 소액만 빌려줘 이를 규제할 제도도 없는 상황입니다.
청소년 도박 문제 해결을 위해 경찰이 종합대책을 마련했는데, 우선 '대리입금 경보'부터 발령했습니다.
"가족들에게도 추심을 하려고 협박하게 되고 청소년도 그 돈을 갚기 위해서 절도나 공갈 등 추가 범죄의 가해자가 되기 때문에…."
'90일병'이라 불릴 정도로 끊기 어려운 도박범죄, 경찰은 도박 소년범을 '위기 청소년'으로 지정, 검거 후 3개월간 매주 면담하고 재평가를 거쳐 필요시 면담을 연장합니다.
또 선도프로그램을 권역별로 시범운영하는 한편 6개월간 청소년 사이버도박 특별 단속에 나섭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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