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관광객이 늘면서 명동 상권이 살아나는가 싶더니, 급격히 늘어난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그러자 서울시가 쓰레기통을 더 설치하자는 방안이 나왔는데, 상인들은 "아니다, 점포에서 수거하겠다"라며 쓰레기통 늘리는데 부정적입니다.
무슨 사정일까요?
송진섭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명동 거리. 평일 낮인데도 거리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손에 간식이나 커피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시민들도 여럿 보입니다.
거리 곳곳에는 먹다 만 음료 컵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데, 막상 거리에는 쓰레기통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관광객들도 쓰레기를 어디에 버려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합니다.
[미사키·구스코 / 일본 관광객]
"일본은 지금 딱 골든위크라서 휴가를 써서 한국에 놀러 왔습니다. 확실히 쓰레기통이 좀 적다고 생각했어요."
[마나토 / 일본 관광객]
"뭘 먹거나 마시면서 걸을 때가 많은데, 그 쓰레기들을 어디에 버려야 할까…."
서울 명동 인근에 설치된 쓰레기통은 모두 18개.
하지만 전부 중심 거리에서 벗어난 외곽에 있습니다.
시민들 민원에 서울시는 7월까지 쓰레기통 15개를 추가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상인들은 가게 앞에 쓰레기통이 있으면 영업에 지장을 준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대신 노점 자체적으로 행인들의 쓰레기를 처리해주겠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몇몇 노점에는 쓰레기 버려준다는 팻말과 함께 종량제 봉투가 놓여 있습니다.
[명동 노점상]
"여기 장사하시는 분들이 다 받아주니까 그게 더 좋죠. 저희 가게 아니더라도 쓰레기는 다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김호민 / 서울 관악구]
"다 먹고 나서 버리는 데가 없는데 점포에 가면 버려준다고 하니까. 오히려 길거리도 깨끗하고 좋은 것 같아요."
다만 눈치 보인다는 시민도 있는 상황.
구청 측은 상인회와 쓰레기통 설치 위치 등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취재: 최혁철 김석현
영상편집: 이은원
송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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