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손녀 태우고 1.3km '논스톱' 질주한 60대 할머니…"급발진"
[앵커]
경남 함안에서 11개월 된 아이를 태우고 가던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운전대를 잡은 건 아이의 할머니였는데, 운전자는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정지신호를 보고 속도를 줄이는 차량.
운전대를 잡은 60대 할머니와 태어난 지 11개월 된 손녀가 차 안에서 함께 노래를 부릅니다.
"아빠 곰은 뚱뚱해. 엄마 곰은 날씬해"
신호가 바뀌고, 갑자기 할머니가 다급하게 소리칩니다.
"어머, 어머, 어머, 이거 왜 이러지"
앞선 차량을 들이받고, 그대로 역주행까지 하기 시작합니다.
맞은편 달려오는 차들을 아슬아슬 피해 가지만, 차량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집니다.
"엄마야 엄마야 차가 안 선다"
할머니는 이 상태로 운전대를 잡고 손녀딸과 함께 1.3km의 도로를 달렸습니다.
도롯가에 있는 표지판과 부딪쳐 차량이 전복되고 나서야 할머니가 몰던 차량은 멈출 수 있었습니다.
"차가 달릴 때 제트기 같았어요. 아무런 생각도 안 들고요. 이 아이만 살려야 되겠다. 그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다른 차량 6대가 파손됐지만 다행히 할머니와 아이 둘 다 가벼운 상처만 입었습니다.
할머니는 구매한 지 한 달도 안 된 신차가 급발진을 일으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차가 경음을 내면서 붕 뜨면서 앞차를 박는데 그때 제가 브레이크를 못 밟겠어요. 브레이크를 아무리 밟아도 브레이크가 돌덩이예요."
경찰은 블랙박스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영상취재기자 김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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