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체조선수 대표팀 주치의가 30년간 수백 명의 선수와 환자를 성폭행해 175년형을 선고받았죠.
미국 연방수사국이 늑장 수사한 책임을 지게 됐습니다.
피해자들에게 1900억 원 합의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로즈마리 아퀼리나 / 판사(2018년)]
"당신은 영원히 감옥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30년 간 선수들을 대상으로 상습 성범죄를 저질러 2018년 175년형을 선고 받은 전 미국 체조 국가 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
피해자만 330명에 이르는 그의 만행은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됐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수사한 연방수사국 FBI도 책임을 지게 됐습니다.
현지시각 어제 미 법무부는 FBI가 피해자들에게 총 1억 3870만 달러, 우리돈 약 1909억 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첫 신고가 2015년에 들어왔지만 그가 법정에 선 것은 3년 뒤로, 피해자들은 2022년 늑장 대응과 부실 수사를 했다며 FB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겁니다.
[시몬 바일스 / 미국 국가대표 체조선수 (2021년)]
"래리 나사르와 그의 범죄를 그대로 둔 사법 시스템 전체를 탓합니다."
미 법무부는 내사 결과 실제 기소까지 1년 4개월이 걸렸고 피해자 진술을 들은 요원이 2년 동안 진술서도 안 썼으며, 그 사이 70명의 여성이 추가 피해를 당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래이 / 미 연방수사국장 (2021년)]
“괴물(나사르)의 범죄를 미리 막을 수 있었지만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에 유감을 표합니다.”
FBI는 부실 조사의 정확한 이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는 가운데 AP 등 외신들은 조사 기관의 안일한 생각이 늑장 대응을 야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강 민
권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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