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밤중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 앞에 멈춰선 차량, 알고 보니 만취한 운전자가 잠들어 있었습니다.
술을 마신 뒤 무려 13km를 운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다함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위를 달리다 갑자기 횡단보도 앞에 멈춰선 흰색 차량.
녹색 신호에도 움직이지 않고, 10분 정도를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지난달 30일 밤 11시쯤, 서울 용두동에서 차량 한 대가 도로 한가운데 멈춰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노란색으로 표시된 이곳은 어린이보호구역인데요. 음주차량은 바로 앞에서 멈춰섰습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보니 차안엔 20대 남성 운전자가 잠들어 있었습니다.
순찰차로 차량 앞을 막고 창문을 두드려 깨우자, 잠시 차량이 움직입니다.
경찰 대여섯명이 차를 둘러싸고 창문을 두드리지만, 운전자는 좀처럼 차 밖으로 나오질 않습니다.
[황진연 / 동대문경찰서 교통1팀]
"주변상황을 좀 파악하려고, 확인하기 위해서 두리번두리번 거리기도하고 '여기가 어디지', '내가 여기 왜 있지' (했던 것 같아요.)"
수차례 경고 끝에 차량 문을 열고 나온 운전자는 음주측정결과 면허취소 수준, 만취 상태였습니다.
이 남성은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해 술을 마신 뒤 13km를 운전해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다함입니다.
영상취재: 김석현
영상편집: 구혜정
최다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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