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의회에서 '외국대행기관법안' 추진을 두고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간) 집권 여당 '조지아의꿈' 대표 마무카 음디나라제가 국내외에서 논란인 '외국대행기관법안'을 재추진하는 연설을 하던 중 야당 의원 알레코 엘리사슈빌리의 주먹에 얼굴을 맞았다. 여기에 다른 의원들까지 난투극에 가세하면서 의회가 난장판이 됐다. 주먹을 날린 엘리사슈빌리 의원은 이후 의회 건물 바깥에서 지지층의 환호를 받았다.
'외국대행기관법안'은 해외 자금 지원을 받는 언론과 비정부기구(NGO) 등 기구를 '외국대행기관'으로 등록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야당과 시민들은 법안이 언론과 NGO를 탄압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비판해 왔다. 비판론자들은 이 법안이 크렘린궁이 러시아에서 반대 의견을 단속하기 위해 사용한 법안과 유사하다며 '러시아 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조지아의 꿈은 법안 추진 도중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 계획을 보류한지 13개월 만에 이 법안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도 법안 통과를 반대하고 있으나 '조지아의꿈'은 이 법안이 외국 세력이 조장하는 '사이비 자유주의 가치'에 대항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12월에 조지아에 후보 지위를 부여한 유럽 연합(EU) 또한 이 조치가 유럽 연합의 가치와 양립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판론자들은 이 법이 통과되면 작년에 조지아가 오랜 기간 추진해 온 EU 가입에 방해가 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현재 조지아는 EU 가입 후보국 지위로 승격한 상태다.
디지털뉴스팀 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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