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부커상 최종후보 황석영…"백 척 장대 위 한 걸음"
[앵커]
황석영 작가가 영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습니다.
3년 연속 한국 작가가 최종 후보에 오른 건데요.
노벨상도 받겠다고 시원시원한 농담을 던지는 원로 작가의 이야기를 신새롬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이자, 전세계 32개국에 98종의 작품이 번역 출판된 세계적인 작가 황석영.
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꼽히는 그가 올해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들었습니다.
"저도 타이밍도 끝난 줄 알았어요. 82살인데 요새 수명이 좀 늘어서 타이밍이 연장되는게 아닌가. (철도원 삼대는) 제 영등포 유년시절로 썼기 때문에 오랜만에 쓰면서 즐거웠던 작품입니다."
부커상은 철도원 삼대 영문판 '마터2-10'에 대해 "한 세기의 한국사를 엮은 서사적 이야기"로 "노동자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황 작가는 이번엔 받으려나 싶다며, 그 후 작품 계획도 알렸습니다.
"(다음 작품은) 제목이 할매예요, 영어로 번역하면 'grandma'가 되겠지. 그걸로 노벨상을 받았으면 좋겠어. 이번에 이걸 받고. 그 다음에…."
전북 군산의 천왕목을 소재로 한 '할매' 비롯해 홍범도, 최시형 이야기로 총 세 편의 작품을 아흔 살까지 쓰겠다는 계획입니다.
그저 한 걸음 내딛는 것뿐이라고 말하는 원로작가 황석영.
"원로작가는 매너리즘에 딱 봉착한 위기의 예술가예요. 백척간두 진일보라는게 있잖아요. 백척의 장대 위에 올라섰는데 거기서 한 걸음 더 나가는거야. 떨어질지도 모르고, 미지의 허공에 있는 것."
자신은 "근대 극복과 수용을 사명으로 생각한 작가"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부커상 최종 수상자는 오는 5월 2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릴 시상식에서 가려집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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