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포츠에선 오심도 경기의 일부분이라고들 하죠,
그런데 프로야구에서 오심을 알고도 심판들이 은폐하려 했다는 정황이 나와 팬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초유의 신뢰위기 상황에 KBO의 중징계가 예상됩니다.
김호영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발생한 프로야구 오심 은폐 논란의 여파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로봇심판'이 스트라이크로 판정했지만 주심이 볼을 선언하자, 감독이 항의하면서 논란은 시작됐습니다.
4심 합의에서 이뤄진 대화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우선 이어폰을 통해 전해지는 판정콜을 못 들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장음]
"안 들렸으면 안 들렸다고 사인을 주고 해야 되는데 넘어가 버린 거잖아."
결국 실수로 끝났을 일이 은폐 의혹으로 번지게 됐습니다.
[현장음]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들으세요. 아셨죠. 이건 우리가 빠져나갈… 그거밖에 없는 거예요. 음성은 볼이야. 알았죠."
[현장음]
"(지직거리고 볼 같았다) 같았다가 아니라 볼이라고 나왔다고 그렇게 하시라고 우리가 안 깨지려면."
스포츠 최후의 보루라 할 수 있는 판정의 신뢰가 깨지면서 팬들의 실망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사상초유의 위기를 맞은 KBO는 중징계를 예고했습니다.
오늘 긴급회의를 거쳐 해당 심판들을 직무배제하고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습니다.
'로봇심판'이라 불리는 자동 볼 판정시스템은 지난해 고교야구를 시작으로, 올시즌 프로야구로는 세계 최초로 KBO에 도입됐습니다.
경기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볼의 궤적을 추적해 AI가 판정한 내용을 심판에게 소리로 보내는 방식입니다.
프로야구에선 이 정보가 각 팀의 더그아웃에도 전송됩니다.
다만 투구 후 10초 이상이 소요돼 이번 경우처럼 항의 시점이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판정에 불이익을 받은 NC 구단은 내일 KBO에 공식 항의공문을 보낼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편집 : 강민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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